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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중입자 운용할 암치료 허브…건립비 증액 대비해야

민선9기…풀어야 할 현안 <5> 동남권 의과학 산단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6-08-02 19:16:2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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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치료센터 설치가 추진되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 중입자 이어 양성자치료기 추진
- 동남권 환자 지역서 완결형 의료
- 오히려 수도권 대기환자 흡수도

- 우주·반도체 분야 내방사선 실험
- 첨단기업 지역서 지상 실증 가능

부산 기장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양성자 치료센터와 중입자 치료센터 조성 사업이 동시에 추진 중이다. 두 종류의 첨단 암 치료시설이 들어서면 ‘통합 암 치료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수도권 의료 쏠림이 완화되고 나아가 타 지역 또는 해외 환자 유치까지 가능해진다. 부산시가 처음 추진하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성자 치료기 효과는

2일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에 따르면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사업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비스텝은 최근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동남권원자력의학원 수행)을 마쳤다. 시와 비스텝은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를 기장군 소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 양성자 치료센터는 암 치료의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는 게 목적이다. 양성자 치료기는 국내에는 수도권에만 두 곳 있다. 이 때문에 동남권 암 환자는 지역 내에서 ‘완결형 의료’를 받지 못한다. 동남권의 한 가정에서 자녀에게 소아암이 발병하면 그 가족은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해 생계를 내팽개치고 서울에 머물러야 한다. 지역의 한 가정에서 소아암이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상 ‘가정 붕괴’라는 비극을 맞는 셈이다.

무엇보다 양성자 치료는 소아암 두경부암 재발암에 효과적이다. 유도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략연구개발부장(방사선종양학 전문의)은 “양성자 치료는 암이 있는 위치에 방사선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그 뒤쪽에는 불필요한 방사선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상 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어 어린이 청소년처럼 장기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노출이 줄어들면 수십 년 뒤 발생할 수 있는 2차 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유 부장의 설명이다.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가 들어서면 ‘원정 치료’의 부작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2024년 기준 비수도권 암 환자 9만9833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2014년 비수도권 암 환자 6만7242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은 것을 고려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약 800만 명이었던 동남권 인구는 2024년까지 약 40만 명 감소했는데 인구는 대폭 줄어도 암 환자의 수도권 러시는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산업용 활용

공공 플랫폼으로 구상 중인 동남권 양성자 가속기(치료센터 내 기기)는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천의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방사선 지상 실증을 근거리에 있는 이 가속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장에 집적 중인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외국에 가지 않고도 내방사선 실증이 가능하다. 동남권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사업은 1단계(1~3차 연도)와 2단계(4~7차 연도)로 나눠 진행된다.

기장군과 부산시가 오랜 세월 준비하고 노력을 기울여 기장 의과학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전력 반도체 기업 유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설치를 비롯한 각종 사업이 중입자·양성자 치료센터 유치를 통해 더 큰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입자 치료센터 현황은

부산시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는 내년 말 가동이 목표다. 총사업비 2926억 원 가운데 국비 1393억 원, 부산시비 384억 원, 기장군비 384억 원, 서울대병원 분담금 765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 8만1735㎡에 건축연면적은 1만3657㎡(지하 2층~지상 2층)이다.

국내 첫 중입자 치료센터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선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해 간암 췌장암 폐암 등을 중점 치료하며 현재 고정형 1대, 회전형 1대를 가동 중이다. 국내 환자 수요가 많아 세브란스병원에서 이 치료를 받으려면 전립선암은 11개월, 췌장암 간암 등은 9개월 대기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회전형 치료기 1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가 개원하면 지역 암 환자는 물론 수도권 대기 수요 흡수도 가능하다. 또 중입자와 양성자 치료센터는 보완 관계로서 통합 운용도 가능하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중입자 치료센터가 가동되고 양성자 치료센터도 들어서면 기장은 세계적으로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몇 안 되는 곳이 된다”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를 포함한 이곳은 온전한 암 치료의 세계적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양성자 가속기를 동시 운용하는 곳은 일본 독일 이탈리아 중국 오스트리아 등 5곳밖에 없다.

◇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 추진 과정

날짜

내용

2003년 3월

한국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개발 착수 발표

2008년 12월~2009년 11월

중입자치료센터 예비타당성 조사

2010년 4월

부산시 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 협약 체결

2014년 5월

가속기 기종 변경, 사업기간 1년 연장

2015년 3월

분담금 미확보로 사업기간 9개월 연장

2016년 5월

중입자치료센터 건물 완공

2019년 3월

서울대병원 이사회 사업참여 의결

2019년 5월

과기정통부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협약

2020년 9월

일본 도시바와 장치 계약

2024년 1월

중입자치료센터 리모델링 착공

2026년 4월

2027년 말까지 사업기간 연장

※자료 :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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