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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자 치료센터 설치가 추진되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
- 중입자 이어 양성자치료기 추진
- 동남권 환자 지역서 완결형 의료
- 오히려 수도권 대기환자 흡수도
- 우주·반도체 분야 내방사선 실험
- 첨단기업 지역서 지상 실증 가능
부산 기장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양성자 치료센터와 중입자 치료센터 조성 사업이 동시에 추진 중이다. 두 종류의 첨단 암 치료시설이 들어서면 ‘통합 암 치료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수도권 의료 쏠림이 완화되고 나아가 타 지역 또는 해외 환자 유치까지 가능해진다. 부산시가 처음 추진하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성자 치료기 효과는
2일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에 따르면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사업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비스텝은 최근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동남권원자력의학원 수행)을 마쳤다. 시와 비스텝은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를 기장군 소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 양성자 치료센터는 암 치료의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는 게 목적이다. 양성자 치료기는 국내에는 수도권에만 두 곳 있다. 이 때문에 동남권 암 환자는 지역 내에서 ‘완결형 의료’를 받지 못한다. 동남권의 한 가정에서 자녀에게 소아암이 발병하면 그 가족은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해 생계를 내팽개치고 서울에 머물러야 한다. 지역의 한 가정에서 소아암이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상 ‘가정 붕괴’라는 비극을 맞는 셈이다.
무엇보다 양성자 치료는 소아암 두경부암 재발암에 효과적이다. 유도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략연구개발부장(방사선종양학 전문의)은 “양성자 치료는 암이 있는 위치에 방사선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그 뒤쪽에는 불필요한 방사선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상 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어 어린이 청소년처럼 장기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노출이 줄어들면 수십 년 뒤 발생할 수 있는 2차 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유 부장의 설명이다.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가 들어서면 ‘원정 치료’의 부작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2024년 기준 비수도권 암 환자 9만9833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2014년 비수도권 암 환자 6만7242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은 것을 고려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약 800만 명이었던 동남권 인구는 2024년까지 약 40만 명 감소했는데 인구는 대폭 줄어도 암 환자의 수도권 러시는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산업용 활용
공공 플랫폼으로 구상 중인 동남권 양성자 가속기(치료센터 내 기기)는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천의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방사선 지상 실증을 근거리에 있는 이 가속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장에 집적 중인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외국에 가지 않고도 내방사선 실증이 가능하다. 동남권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사업은 1단계(1~3차 연도)와 2단계(4~7차 연도)로 나눠 진행된다.
기장군과 부산시가 오랜 세월 준비하고 노력을 기울여 기장 의과학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전력 반도체 기업 유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설치를 비롯한 각종 사업이 중입자·양성자 치료센터 유치를 통해 더 큰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입자 치료센터 현황은
부산시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는 내년 말 가동이 목표다. 총사업비 2926억 원 가운데 국비 1393억 원, 부산시비 384억 원, 기장군비 384억 원, 서울대병원 분담금 765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 8만1735㎡에 건축연면적은 1만3657㎡(지하 2층~지상 2층)이다.
국내 첫 중입자 치료센터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선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해 간암 췌장암 폐암 등을 중점 치료하며 현재 고정형 1대, 회전형 1대를 가동 중이다. 국내 환자 수요가 많아 세브란스병원에서 이 치료를 받으려면 전립선암은 11개월, 췌장암 간암 등은 9개월 대기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회전형 치료기 1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가 개원하면 지역 암 환자는 물론 수도권 대기 수요 흡수도 가능하다. 또 중입자와 양성자 치료센터는 보완 관계로서 통합 운용도 가능하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중입자 치료센터가 가동되고 양성자 치료센터도 들어서면 기장은 세계적으로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몇 안 되는 곳이 된다”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를 포함한 이곳은 온전한 암 치료의 세계적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양성자 가속기를 동시 운용하는 곳은 일본 독일 이탈리아 중국 오스트리아 등 5곳밖에 없다.
◇ 기장 중입자 치료센터 추진 과정 |
날짜 |
내용 |
2003년 3월 |
한국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개발 착수 발표 |
2008년 12월~2009년 11월 |
중입자치료센터 예비타당성 조사 |
2010년 4월 |
부산시 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 협약 체결 |
2014년 5월 |
가속기 기종 변경, 사업기간 1년 연장 |
2015년 3월 |
분담금 미확보로 사업기간 9개월 연장 |
2016년 5월 |
중입자치료센터 건물 완공 |
2019년 3월 |
서울대병원 이사회 사업참여 의결 |
2019년 5월 |
과기정통부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협약 |
2020년 9월 |
일본 도시바와 장치 계약 |
2024년 1월 |
중입자치료센터 리모델링 착공 |
2026년 4월 |
2027년 말까지 사업기간 연장 |
※자료 :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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