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라스칼라 초청 개관 공연 추진 여부를 두고 시민·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절차를 밟아 오는 10월 결론을 내린다. 다만 이는 시 내부 입장 정리에 그친다. 실제 사업 성사 여부는 상대 기관과 별도 재협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시는 11일 이 같은 숙의·소통 방안을 발표했다. 여건이 다른 두 사안 특성을 감안해 개별 절차를 마련했다. 시의회 시민단체와도 소통하며 공감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사업은 이달 중 전문가 중심 합동 점검단을 구성해 객관성을 높인다. 점검단은 자료 검토와 회의를 거쳐 정책 검토 의견서를 작성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라스칼라 초청 공연은 운영자문단 회의, 예술인·시민 토론회, 여론조사 등 다각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초청 공연 개최 여부뿐만 아니라 개관 페스티벌 구성, 오페라하우스 운영 방안, 지역 오페라 생태계 구축 방안도 폭넓게 청취한다.
시는 다음 달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공개 회의를 거쳐 오는 10월 초 민선 9기 문화 비전과 함께 두 사업 최종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10월 발표는 부산시 내부 방침을 정리하는 단계일 뿐이다.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 본계약은 퐁피두 측 별도 이사회 승인을 요구한다. 2024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본계약 체결 시한이 지난해 말에서 지난 3월 말로 한 차례 연장된 뒤, 시민단체가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로 다시 미뤄졌다. 내년 9월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 일정 부담도 크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2027년부터 라스칼라 음악감독을 겸임하는 상황에서 10월 이후 남은 개관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 조유장 문화국장은 “라스칼라나 퐁피두 측에서 미리 ‘하겠다, 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지금까지 맺은 MOU는 법적 효력이 없지만, 매몰 비용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시 입장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상대 기관과 다시 협의하는 형태가 된다.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그 연장선에서 협의를 이어가면 되고,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합의로 MOU 효력을 없애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