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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가덕동 천성항에 설치해둔 텐트가 강한 비바람에 찢겨진 모습. 임동우 기자 |
- 천성항 캠핑장 텐트도 찢겨나가
- 부산 곳곳 침수·담장붕괴 피해
이틀에 걸쳐 가덕도 등 부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굵은 비가 내린 까닭에 복구 작업은 비가 그친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오후 4시 국제신문 취재진은 강서구 가덕도 천성항을 찾았다. 가덕도는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이 424.9㎜를 넘었다. 가덕도에 들어선 뒤 천성항으로 가는 도로 곳곳이 인근 경작지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붉게 물들었다. 비와 함께 강하게 분 바람 때문에 도로 표지물도 찢어지고 부서지거나 도로 가장자리에 흩어져 있었다.
평소 낚시꾼들로 붐비는 천성항에는 우산이 뒤집힐 듯한 강한 바람이 불어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거지를 오가는 마을버스는 텅 빈 채 운행했고 인근 식당도 모두 문을 닫은 채 편의점만 영업 중이었다. 주민 A 씨는 “지난 16일 밤에는 태풍이라도 온 듯 많은 비와 세찬바람에 창문이 큰 소리로 떨려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천성항 주변은 비바람으로 바다와 육지를 가릴 것 없이 어질러진 상태였다. 바다로는 흙과 나뭇가지가 섞인 빗물이 유입돼 항구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항구 인근 캠핑장은 강한 바람을 못 견딘 텐트가 찢어져 내부에 보관 중이던 낚싯대와 집기류가 흩어져있었다. 강서구가 운영하는 수거 차량이 방문했지만 대형 쓰레기만 수거했을 뿐 토사와 텐트 등은 손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기상청은 강한 남풍이 가덕도와 경남 해안가에 열기와 함께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해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지나간 뒤 남쪽에서 강풍대가 발달하면서 가덕도 등지에 비를 뿌렸다. 바다와 맞닿은 지형 효과도 맞불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18일에도 많게는 3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 오후 3시까지 5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해운대구 중동에는 지하 1층이 빗물에 침수됐다. 사하구 당리동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택 담벼락 일부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