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디클럽 옥죈 시대착오 규제…“현실에 맞게 고쳐야”

오방가르드 영업정지 후폭풍

  • 신심범 mets@kookje.co.kr 김태훈 기자
  •  |   입력 : 2026-08-30 19:23: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6일 자로 2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오방가르드. SNS 캡처
- 지역구 박수영 의원 운영진 면담
- 일반음식점 춤 허용 조례 ‘약속’
- 규제합리화 간담회서도 도마 위
- 문화계 “표적신고 또 나올수도”

관객이 춤췄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 남구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8면 등 보도)를 두고 ‘현실에 맞는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관가와 정가 전반에 확산한다. 지역 문화계는 “서둘러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지역 문화공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호소한다.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지난 29일 오방가르드 운영진과 면담해 라이브클럽 운영상의 난맥상을 점검했다. 오방가르드 측은 일반음식점과 유흥업소·공연장 중 어디에도 온전히 들어맞지 않는 라이브클럽의 현실을 짚은 뒤, 인디밴드에 무대를 제공해 온 문화적 기능 등을 설명하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우선 일반음식점에 춤을 허용하는 조례부터 서둘러 제정해 숨통을 틔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식품위생법상 손님이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는 금지되지만, 예외적으로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 안전기준과 허용시간을 정하면 별도 스테이지가 없더라도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다. 조례 제정 뒤에는 법률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서울 홍익대 앞 인디밴드들이 실력을 키워 우리 음악계를 이끈 것처럼, 부산에서도 젊은 청년들에게 그 같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면담에서는 일반음식점이나 유흥주점, 무도장 또는 공연장과 구분되는 소규모 라이브클럽의 별도 업태를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술이나 음식을 팔면서 공연하는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음식점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공연장 등록 요건을 요구해서는 인디음악의 기반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관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경제협·단체 규제합리화 간담회에서 오방가르드 사태를 거론하며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연 중 관객이 춤췄다는 이유로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공연장을 공연법이 아니라 식품위생법으로 규제해 인디밴드 문화계가 발칵 뒤집혔다”고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과 관가의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지역 문화계의 불안은 여전하다.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오방가르드는 물론 다른 라이브클럽이 같은 방식의 어려움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사정에 지역 문화계는 발 빠른 법 개정을 당부한다. 오랫동안 지역 인디 문화를 조명해 온 방호정 작가 역시 “현재의 규제는 달라진 공연 방식과 관객의 관람 문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공연 문화가 변화한 만큼 이를 둘러싼 법과 제도 역시 현실에 맞게 하루빨리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5. 5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6. 6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7. 7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8. 8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9. 9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0. 10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