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청 고범석, 인천 유승렬 등
- 현장 “경찰청장 또 미임명” 비판
정부가 다음 달 2일 형사사법 체계 대개편을 앞두고 경찰 수뇌부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12·3 계엄 사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경찰청장 후보군을 3명 정도로 좁혔지만, 여전히 인선 시기가 불투명해 조직 안팎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0시께 김종철(사진) 경남청장이 공석인 경찰청장을 당분간 대신할 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났다. 김 대행은 지난해 9월 치안감 승진과 함께 경남청장 자리를 맡은 지 1년 만인 지난달 12일 치안정감으로 계급이 올랐고, 이번에 지휘부 핵심 보직까지 거머쥐었다.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그는 1997년 제45기 경찰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한 뒤 부산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땐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대행은 이날 이임식에 앞서 경남청 기자실을 방문해 경찰 조직 운영 방향 등을 밝혔다. 그는 “‘장윤기 사건’ 등으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걱정되고 마음이 무겁다”며 “국민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범죄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업무 전반을 재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장에는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이, 인천경찰청장에는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낙점됐다. 이들은 최근 김 대행과 함께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새롭게 수혈된 인물로 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애초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명단에는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포함됐으나 이번 치안정감 승진 임용에서 빠지면서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제주에서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에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중 14명(78%)을 교체하기도 했다.
검찰 개혁에 따른 혼란으로 경찰청장 인선이 또 지연될 분위기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혁 경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직 쇄신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려는 취지를 감안해도 경찰청장 임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장 혼선을 줄이고 체계를 바로잡기 위해선 수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