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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태 소장이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의 보전과 이용을 위한 기본 관리계획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주민 공청회·기관협의 충분히 소통
- 대체탐방로 등 조성 생태보전 가능
“금정산은 사람의 발길을 무조건 막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민의 일상성을 존중하면서 시민 스스로 자연을 보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정착돼야 합니다.”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22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정산 관리의 핵심 원칙으로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꼽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소장은 금정산 초대 전임 사무소장으로 관리 체계를 처음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고향 부산의 자랑이자 시민의 안식처인 금정산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진산(鎭山) 금정산은 지난 3월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자연·역사·문화자원을 함께 품고 있다. 특히 주거지와 대중교통 거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민의 생활권과 밀접한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이 다른 국립공원과 차별화된다.
지정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관리 체계다. 지자체별로 분산됐던 관리 기능을 국가가 맡으면서 현장 대응도 강화됐다. 매월 2차례 전 직원이 현장에 나서는 ‘국립공원 레인저가 합니DAY’도 운영한다. 이 소장은 “시민이 ‘산이 한층 깨끗해지고 든든해졌다’고 말할 때 현장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제대로 된 관리 체계를 갖추는 데는 3~5년을 내다본다. 올해 주민지원과 인프라 구축, 자연 자원 조사 등에 약 50억 원을 투입하고 정규직과 기간제 등 62명이 현장에서 근무한다.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이상 예산과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3년 안에 관리 체계의 기본 틀을 갖추고 5년 안팎에는 보전과 이용을 함께 뒷받침하는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규제 강화 우려에는 일방적인 통제보다 소통을 앞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사무소는 올해 말 보전관리계획 수립을 마치고 주민 공청회와 관계 기관 협의 등을 거쳐 새로운 운영 방침을 마련한다. 그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은 보호하되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탐방로와 휴식 공간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며 “이용 제한이 필요하다면 단순히 막는 데 그치지 않고 대체 탐방로 등 가능한 대안도 함께 찾겠다”고 했다.
시민에게는 ‘무흔적 탐방(Leave No Trace)’을 당부했다. 이 소장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고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작은 실천이 금정산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단속만으로 국립공원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초대 소장으로 반드시 정착시키고 싶은 원칙도 시민과 함께하는 ‘상생과 보존의 선순환 원칙’이다. 생태 핵심 구역은 철저히 보호하되 탐방 구역은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시민과 지역사회가 관리에 참여하는 ‘공동 관리(Co-management)’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소장은 “소장이 바뀌더라도 관리에는 시민의 참여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금정산을 부산 시민이 언제든 찾아 위로와 쉼을 얻고 시민의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생태 안식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