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단수용시설 인권유린의 대표격인 영화숙·재생원 사건 피해생존자로서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피해자 회복에 앞장선 손석주(63·사진) 대표가 제35회 민주시민상을 받는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올해 민주시민상 개인 부문 수상자로 영화숙·재생원피해생존자협의회 손 대표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2022년 트라우마를 딛고 자신의 강제수용 피해를 국제신문에 증언했다. 이후 피해자를 직접 찾아 설득하며 협의회를 꾸렸고, 형제복지원 사건에 집중됐던 부산시 조례 개정을 촉구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헌신했다.
특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영화숙·재생원 사건 진상규명을 신청해 직권조사를 이끌어냈다. 위원회는 181명의 인권침해 피해를 확인, 국가·시에 사과와 피해 회복, 유해 발굴 등을 권고했다.
손 대표는 매년 희생자 추모제를 열고, 전국 수용시설 피해자 연대체 ‘메아리’ 출범에도 참여했다. 인권·반빈곤·장애인 운동에도 힘을 보태며 약자의 손을 잡았다. 그는 “제게만 주어지는 상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형님 누나들이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단체 부문에는 울산 노동문예창작단 ‘가자’가 선정됐다.
민주시민상은 부마민주항쟁을 기념·계승하고자 1992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항쟁 47주년인 다음 달 16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