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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K아레나 요코하마’ 인근 미나토미라이21 일대를 오가는 ‘요코하마 에어캐빈’.
이유경 기자 |
- 미나토미라이 힙한 항만재개발
지난 6일 일본 요코하마시 니시구 미나토미라이21 일대. 탁 트인 수변을 따라 이동하자 대형 공연장과 호텔·오피스, 상업시설이 잇따라 시야에 들어왔다. 그 중심에는 약 2만 명을 수용하는 음악전용 공연장 ‘K아레나 요코하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연장 주변에는 호텔과 식음,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어 관람객이 공연 전후 식사와 쇼핑을 즐기고 숙박까지 할 수 있었다. 공연장 하나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수변과 상업시설까지 함께 이용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K아레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 경기를 함께 치르는 다목적 돔과 달리 음악공연에 특화했다. 모든 좌석이 무대를 향하도록 배치하고 대형 콘서트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인근에는 국제회의와 전시시설인 파시피코요코하마를 비롯해 호텔과 상업시설도 밀집했다. 공연장은 음악에 집중하고 ▷숙박 ▷전시 ▷상업 기능은 주변 시설이 나눠 맡는다.
K아레나가 들어선 미나토미라이21은 일본의 대표적인 항만재개발 사례다. 옛 조선소와 부두, 철도시설이 있던 약 186㏊ 규모의 수변을 1983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했다. 기존 항만 기능을 걷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상업 ▷관광 ▷문화 ▷MICE ▷주거 ▷공원 기능을 함께 채웠다. 주요 시설 사이에는 보행공간을 조성해 도심에서 수변까지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과거 항만시설도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 1910년대 지어진 아카렌가창고는 철거하지 않고 상점과 음식점, 전시와 공연시설이 들어선 문화 상업공간으로 재생했다.
도시형 케이블카 ‘요코하마 에어캐빈’도 이동수단 자체가 관광 콘텐츠였다. 사쿠라기초역과 신항지구를 잇는 약 630m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수변과 도심의 고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높은 곳에서 미나토미라이의 수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의 이동 과정까지 ‘하나의 체험’으로 활용했다.
항만재개발이라는 점에서 미나토미라이21은 북항과 닮은 점이 많다. 옛 조선소와 창고 등 항만의 흔적을 남기면서 수변공간에 ▷업무 ▷문화 ▷관광 기능을 수십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더해왔다. 공연·숙박·상업·관광시설을 보행공간으로 이어 수변 전체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활용한다. 북항 역시 돔 건립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항만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리면서 수변 전체를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도시재생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