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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30일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에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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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뒤 CCTV·경찰 순찰 강화
“마침내 오늘 이 바리케이드를 걷어냅니다. 평화의소녀상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 동구 평화의소녀상 앞을 가로막던 바리케이드가 설치 2년여 만에 철거됐다. 소녀상 훼손을 막기 위한 시설이 오히려 시민 접근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산시와 동구, 시민단체인 부산평화너머·부산여성회, 동부경찰서가 지난 8월 철거에 뜻을 모았다(국제신문 지난 8월 28일 자 4면 보도).
30일 낮 12시 평화의소녀상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과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이 제129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소녀상 앞을 가로막던 바리케이드를 직접 한쪽으로 옮기며 2년 5개월 만의 철거를 기념했다. 바리케이드라는 장벽이 사라진 자리에는 소녀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바리케이드는 2024년 4월 한 30대 남성이 소녀상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우는 일이 발생한 뒤 같은 해 5월 설치됐다. 경찰은 이후 행사 때만 일시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시민단체는 보호 시설이 시민과 소녀상을 가로막는다며 꾸준히 철거를 요구했다. 논의는 지난 8월 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관계기관 회의를 계기로 구체화했다. 참석기관들은 바리케이드를 걷어내는 데 공감하고 철거 이후 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고화질 CCTV 설치와 경찰 순찰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지난 6월 개정 위안부피해자법 시행과 서울 평화의소녀상 바리케이드 철거도 부산 철거에 영향을 미쳤다. 시민단체는 법적 보호 근거가 강화된 만큼 물리적 장벽을 계속 둘 필요성이 작아졌다고 봤다. 부산여성행동 장선화 대표는 “소녀상과 의자를 낮게 설치한 것도 시민이 같은 눈높이에서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녀상이 본래 건립 취지에 맞게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