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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일원에서 열린 ‘제27회 부산 자갈치축제’ 현장 모습. 국제신문DB |
- 구의회 “결과 보고 내년 예산 조정”
시장 간 화합을 위해 출발한 부산자갈치축제에서 창립 주체인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 올해 처음으로 빠진다. 먹거리 판매 방식과 축제 운영을 둘러싼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축제 취지와 달리 참여 시장 간 운영 갈등까지 불거졌다.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물 축제인 제33회 부산자갈치축제가 오는 15~18일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신동아시장 자갈밭시장 건어물시장 등 3곳이 참여한다. 지난해까지는 어패류처리조합을 포함한 4곳이 함께했지만 그동안 참여했던 조합이 축제에서 빠지는 것은 처음이다.
갈등의 발단은 먹거리 행사 운영 방식이다. 어패류처리조합은 음식 판매는 시장 내부 점포에서 하고 야외에는 공연과 체험행사를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부산자갈치문화관광축제위원회(위원회)는 많은 방문객을 수용하고 여러 시장이 참여하려면 예년처럼 야외 판매부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자갈밭시장과 건어물시장에는 별도 실내 행사공간이 없어 내부 판매만으로 공동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한기(신동아시장 상인회장) 위원장은 “조합 참여를 위해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어패류처리조합은 시장 내부에 ▷조리 ▷가스 ▷카드결제 시설이 이미 갖춰진 만큼 별도의 판매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봤다. 대신 축제 기간 할인행사로 방문객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재방문 고객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김종진 어패류처리조합 조합장은 “시장 안에 필요한 시설을 두고 밖에 다시 시설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며 “축제 기간 매출보다 고객들이 다시 자갈치시장을 찾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 차로 어패류처리조합이 빠지면서 나머지 시장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올해 축제 예산은 시비 1억6000만 원과 구비 1억5000만 원, 시장 분담금 3000만 원 등 모두 3억4000만 원이다. 조합이 부담하던 900만 원은 나머지 3개 시장이 300만 원씩 나눠 낸다. 이에 올해 분담금은 신동아시장 1100만 원, 자갈밭시장 1000만 원, 건어물시장 900만 원으로 늘었다. 세 시장은 추가 부담에도 오랫동안 이어온 축제를 중단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참여하기로 했다.
축제위원장 교체도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해까지 약 6년간 어패류처리조합의 김 조합장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올해는 최 위원장이 새로 선출됐다. 최 위원장은 “축제위원장 자리는 특정 시장 몫이 아니라 시장 대표들이 돌아가며 맡아왔고 전임자가 오랫동안 자리를 맡아 교체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조합장은 “축제 운영 과정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바꾸려 했지만 다른 시장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맞섰다.
중구의회는 축제 운영 결과에 따라 내년도 지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운영상 문제가 드러나거나 평가가 좋지 않다면 내년도 구비 삭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내년 축제에 드론 공연 등 새 볼거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에 제안했다. 자갈치축제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에 미치는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