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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
재학생이 50명에 못 미치는 부산 영도구 절영초의 통폐합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무산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일대 인구가 감소해 두 학교를 따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는 시교육청이 원도심 교육 인프라를 해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절영초 학부모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절영초 통폐합 추진 찬반 투표에서 학부모 62.5%가 통합에 반대했다. 학부모 동의율이 50%가 넘어야 통합을 추진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합이 무산된 것이다.
재학생이 48명에 불과한 절영초는 지난해부터 인근 중리초로 통합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재학생 24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적정 규모 육성 검토대상으로 하는 시교육청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절영초가 1995년 당시 중리초의 과밀 해소를 위해 분리됐던 만큼, 일대 인구가 감소한 현재 두 학교를 따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절영초 인근 재개발이나 인구 유입 요인이 없어 중리초로 재배치하는 것이 학생 교육 환경에도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측은 시교육청이 ‘적정 규모’ 논리만 내세워 원도심 교육 인프라를 해체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절영초 학부모모임 김현청 대표는 “학생수가 비슷한 금정구 금성초는 대체 학교가 없다며 살리고, 원도심 학교는 폐교 수순을 강행하려 한다”며 “시교육청이 지역 내 교육 인프라를 스스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교육청이 장기적인 통폐합 계획 아래 주요 시설 투자도 방치했다”며 “입학생이 감소하도록 유도하면서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폐교를 추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이 단순 통폐합 정책에서 벗어나 ‘작은 학교 지원 조례’에 입각한 특성화 교육 지정과 행정적 지원 등을 촉구한다.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에 학부모·학생·교사·부산시·영도구가 함께 만드는 절영초 3년 활성화 계획을 제안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