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대규 영산대 특임교수가 지난달 2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마약류 예방과 사회재활에 기여한 공로로 경상남도지사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산대 제공 |
- 마약퇴치 등 공로 경남도지사 표창
- 대학서 후학 양성·안전망 구축 열심
36년간 경찰로 마약 범죄 현장을 누볐던 수사관이 이제는 마약 예방과 재활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영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김대규 특임교수가 그 주인공.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남함께한걸음센터가 주최한 ‘마약류 사회재활협의체 세미나’에서 마약류 예방과 사회재활에 기여한 공로로 경상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마약류 대상자의 건강한 일상 회복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수상은 김 교수에게 각별하다. 36년여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왕열 검거 등 굵직한 마약 수사를 이끌었던 경험이 퇴직 후 마약 범죄예방과 재활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사 현장에서 마약 범죄가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문제라는 점을 절감한 그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중독의 원인을 이해하고 재활을 통해 범죄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했다.
경찰 퇴직 이후 김 교수는 마약알코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수사 경험에 교육과 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더해 마약 예방과 인재 양성에 나선 것이다.
현재는 영산대 경찰행정학과와 사회과학대학원 마약범죄중독심리전공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24년 부울경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이 특화 전공은 경찰 해경 사회복지사 재활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이 모여 마약 범죄와 중독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첫 결실도 나왔다. 올해 2월 첫 졸업생 7명이 모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청소년 약물남용의 영향’, ‘스테로이드 이용의 위험성’ 등 실제 치안과 사회 현장에서 필요한 주제를 연구했다. 김 교수는 “우리 대학의 석사 과정은 단순히 학위를 주는 곳이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마약 범죄에 대응할 실전적 전략을 짜는 싱크탱크”라고 말했다.
그의 활동은 강의실에 머물지 않는다. 영산대 경찰행정학과는 지난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울경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 예방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 내 마약 예방 동아리도 운영해 젊은 세대의 인식 개선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범인을 쫓던 과거의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중독의 원인을 파헤치고 회복을 돕는 진정한 의미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