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워지며 외해유도 재추진 전망
- 방문객 140만 육박…새 명소로
- 대체 ‘관광 콘텐츠’ 필요성 커져
- 생태계 변화 야생 보호론도 대두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가 오는 18일 체류한 지 한 달을 맞는다. 인공수로에 머물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부캉이는 북항친수공원을 단번에 관광 명소로 만들고, 따뜻한 해역에 서식하는 아열대 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켰다. 아울러 부산 앞바다에도 상어가 출몰함으로써 부산시는 해수욕장 상어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을철 수온 하락이 예상돼 적극적인 추가 대응의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산한다.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8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는 한 달 가까이 북항친수공원에 머물고 있다. 흑상어 한 마리가 불러온 관심은 북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누적 방문객은 14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도 북항친수공원에 방문해 부캉이를 둘러봤다. 시민의 관심도 뜨겁다. 온라인에는 부캉이의 체류 과정을 기록한 서비스도 생겼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부캉이의 기록’은 날짜별 공원 방문객 수와 롯데자이언츠 경기 결과를 함께 보여준다. 3D 웹게임 ‘이리와, 부캉아’에서는 부캉이의 사진을 찍고 친밀도를 쌓은 뒤 모터보트로 부산항대교 너머 외해까지 안내할 수 있다.
부캉이는 기후변화 논의에도 등장했다.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 강다은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2026 코타키나발루 세계 도시시장 포럼’에서 부산의 해양자산과 북항재개발 사례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대응 관광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부캉이 사례를 소개하며 해양생태계가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생태계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 실태를 진단하면서 그에 따른 해변 관광과 안전 대응에 관련한 화두를 던진 것이다.
도심 속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부캉이 주둥이와 눈꺼풀, 가슴지느러미 등에 상처가 알려지면서 건강을 걱정하는 관람객도 늘었다. 부캉이가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서식 환경이 적절치 않은 만큼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원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상어가 갇혀 있는데 사람들은 사진만 찍으러 온다. 부캉이는 집을 잃은 동물”이라며 적극적인 구조를 촉구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가을철 수온 하락 전에 구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흑상어의 최적 서식 수온은 18~26도이다. 예년에는 11월 중순께 수온이 18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과원 김현우 연구관은 “다행히 추가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고 유영 속도도 평균 시속 5㎞로 이전과 비슷하다”면서도 “정확한 건강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수로가 서식에 적합한 환경은 아닌 만큼 하루빨리 외해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온이 떨어져 부캉이의 움직임이 둔해지면 수로를 빠져나가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그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부캉이를 건강한 상태로 원래 서식지에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앞선 두 차례 외해 유도 방식을 어떻게 보완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