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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음. 국제신문 DB |
- 특정 학군지 절반 이상 쏠려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10명 중 7명은 학교 부적응이나 질병이 아닌 대입을 노린 전략적 자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산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를 두고 강남 3구 중심의 공교육 이탈 현상이 부산 주요 학군지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2026년(2025학년도) 기준 전국 고등학교의 학업중단자는 2만6841명이었다. 이 가운데 학교 부적응이나 질병이 아닌 기타 사유 자퇴생은 1만9070명으로 전체의 71%에 이르렀다. 부산 역시 전체 자퇴생 1316명 중 기타 사유가 919명으로 69.8%를 차지해 전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교육계에서는 기타 사유 자퇴의 대다수를 고 1~2학년 초반 내신 감정 후 이를 초기화하거나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으로 직행하기 위한 전략적 이탈로 본다.
우려되는 것은 수도권에서 나타나는 학군지 쏠림 현상이 부산에서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 전체 고교의 전략적 자퇴생 30%는 주요 학군지인 강남 서초 송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특정 학군지에 전략적 자퇴생의 절반 이상이 쏠렸다. 구·군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운대구 142명, 남구 118명, 동래구 111명, 부산진구 110명, 금정구 89명 등 전통적인 학군지 5개구에 전체의 62%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교육 이탈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김현구 교육국장은 “검정고시는 본래 교육 기회를 놓친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인데, 현 대입 구조상 내신 세탁용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공교육 이탈 심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차동현 장학관은 “자퇴 숙려제 상담과 Wee센터 연계를 진행 중이지만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적극적인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탈이 고착화되는 배경에는 개편된 입시 제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신 5등급제 개편 초기 있었던 ‘한 번이라도 등급이 꺾이면 상위권 대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시업계의 불안감이 와전되면서, 학생들이 섣불리 자퇴를 선택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허정은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수도권 주요 대학과 부산대 등은 정시에서도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추세”라며 “학교를 포기하고 수능만 준비하는 것은 대입 선택의 폭을 스스로 줄이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우려했다.교육계에서는 첫 시험에서 성적에 좌절하지 않도록 수시 역전 가능성과 정시 트랙 등에 대한 폭넓은 진로 진학 지도를 일찍부터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