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혼 남자 32세·여자 31세 3년새
- 출산 비수도권 73% 수도권 65%
- 주택 소유도 37%·30%로 격차
서울은 2023년부터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이 가장 높은 도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급여가 많다고 해서 삶의 질도 높을까. 정부의 통계 자료는 오히려 지방에서의 삶의 질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7월 청년층의 결혼 후 출산, 주택 소유 변화 등을 전수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결혼 후에도 원래 살던 곳에 머문 청년일수록, 그리고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일수록 출산과 내 집 마련 비중이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1984~1991년생 중 남자 32세·여자 31세에 초혼한 청년층의 결혼 후 3년간 정착 과정 등을 분석했더니 비수도권에서 거주지를 이동하지 않은 청년(정착자)의 출산 비중이 73.2%로, 수도권 정착자(65.3%)보다 7.9%포인트(p) 높았다. 거주지를 이동한 경우에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의 출산 비중(70.5%)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66.8%)보다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도 비수도권 정착자가 37.5%인 반면, 수도권 정착자는 30.3%였다. 거주지를 이동했을 때,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24.3%)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23.6%)보다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방의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이 주택 구매 여력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024년에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조명한 바 있다.
보고서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경제적인 여건은 낫지만, 삶의 행복감은 낮으므로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해 소득은 늘어났지만 장시간 노동과 높은 주거비로 인한 부채, 좁은 1인당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