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또순이’로 불렸던 곰탕집 할머니 ‘남안(南安) 강처녀 여사’의 30주기 추모식이 부산대학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됐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전 재산 수십억 원을 1996년 부산대에 쾌척해 우리 사회에 나눔 정신을 일깨우고 귀감이 돼 온 故 남안 강처녀(姜處汝, 1928~1996) 여사의 30주기 추모식을 5일 오전 고인의 흉상이 자리한 교내 중앙도서관 앞뜰에서 개최했다.
타계 1주기였던 1997년부터 매년 기일마다 엄수돼 온 부산대의 정례 추모식은 30주기를 맞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공식 추모 행사는 약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부산대는 ‘남안 장학기금‘을 통한 장학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해 고인의 숭고한 뜻과 나눔 정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30년의 추모 역사를 마무리하는 이번 마지막 행사에는 부산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자, 유가족, 그리고 고인의 뜻으로 학업을 마친 ‘남안 장학금’ 수혜 학생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기부 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故 남안 강처녀 여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지난 30년간 대학과 뜻을 함께해 온 유족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가 전달됐다.
감사패를 받은 유족 대표 강미옥 씨는 “지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잊지 않고 매년 숭고한 추모식을 엄수해 주신 부산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뜻이 담긴 장학금을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껴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故 강처녀 여사는 192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고난의 유년기를 보냈다. 1962년 남포동의 4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곰탕집을 번창시켜 ‘남포동 또순이’, ‘곰탕집 할머니’로 널리 알려지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수성가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도 일찍 세상을 떠난 형제들의 자녀를 대학까지 뒷바라지하는 등 따뜻한 삶을 살았다.
평생 근검절약하는 삶을 살아 온 강 여사는 “배우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청년이 없기를 바란다”며 1996년 7월 당시 시가 50억~55억 원 상당(공시지가 약 22억 원)의 전 재산을 조건 없이 부산대에 기부했다. 이후 동래구 온천동의 작은 전셋집에서 검소하게 지내다 같은 해 11월 5일 향년 68세로 타계했다.
부산대는 고인에게 ‘남안(南安)‘이라는 아호를 헌정하고, 기부 부동산으로 25억 2,747만 원 규모의 ’남안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지난 30년간 이 기금을 통해 1,713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었으며, 총 19억 2,282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여사님이 세상을 떠나신 지 30년이 흐른 지금, 여사님의 고귀한 헌신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부산대 교정과 장학생들의 삶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공식 추모 행사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여사님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영구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