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10주년을 맞은 북한은 8일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북핵 6자회담의 진전 상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날 별도의 대규모 식량과 구호 지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연내에 고위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속히 해빙 무드로 진입하는 분위기이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결산하는 '번영과 통일의 새 시대, 선언 발표 후의 북남관계'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조선전쟁의 종결을 선언하는 3자 또는 4자 수뇌(정상)회담의 개최 문제를 수뇌급 회담에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정상선언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9·19공동성명 이행의 2단계 조치를 결정한 6자회담의 진전상황으로 미뤄볼 때 종전선언의 채택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닐 것"이라며 "국방위원장이 조선반도의 분단과 반세기에 걸치는 군사적 긴장상태에 결정적인 책임을 지닌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와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내년 2월 평양 공연 등 북·미 간 문화교류에 이어 미국도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직접 제공과 병원용 발전기 등 인도적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북·미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이날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미국 기관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사무소를 설치하고 식량 배포와 모니터링 업무를 맡겠다는 계획을 북한 측에 통보했다"며 "이는 6자회담에 따른 대북 중유 제공 등과는 별개이며,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머시코, 유진벨 등 4개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 각지의 병원들에 발전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국의 고위층 인사가 비핵화 2단계인 북핵시설 불능화 추진에 따라 연내에 북한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