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도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상륙을 신청해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도쿄도가 17일 상륙을 신청했다며 신청 서류에 상륙 예정자의 이름이나 상륙 일시가 적혀 있지 않아 일단 접수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장관은 "도쿄도가 (상륙 신청 서류를) 수정해서 제출하면 상륙의 필요성이나 소유자의 의향,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지·관리라는 정부의 섬 임차 목적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을 뿐 상륙 허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센카쿠열도는 일본 국내법상 민간인 소유이고, 일본 정부가 1년 단위로 임차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4월 소유자로부터 섬을 사들이겠다고 선언한 뒤 이달 17일까지 14억3천만엔을 모금했다. 일본 정부도 7월에 국유화 방침을 밝히며 약 20억엔을 구입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八重山)경찰서는 20일 센카쿠열도 우오쓰리(魚釣)섬에 무단 상륙한 혐의(경범죄법 위반)로 지방의원 등 10명을 조사했다.

임의동행 형식이었고, 조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상륙자 중 한명인 와다 유이치로(和田有一朗) 효고현 의원은 "경범죄법 위반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야마타니 에리코 자민당 의원과 지방의원 5명, 정치단체 간부 등은 18일 밤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섬을 떠나 19일 새벽에 우오쓰리섬 주변에 도착했다. 이중 지방의원과 정치단체 간부 등 10명이 약 2시간 동안 섬에 상륙해 일장기를 내걸었다.

이들은 태평양전쟁 말기에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미군기의 공격으로 조난한 이들의 위령제를 열겠다며 정부에 상륙을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무단 상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