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해역에 파견된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국제신문 DB

- 中 남해함대 전쟁준비 훈련
- "핵미사일 항모 조준" 주장도

미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각각 항공모함을 파견, 아시아 영토 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중국이 센카쿠 해역에 해양감시선을 일본 영해에 진입시키고 국경절 연휴기간 시사군도(파라셀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긴급 전쟁 준비 훈령을 시행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3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센카쿠 해역을 항해하던 중국의 해양감시선 4척 가운데 3척이 이날 낮 12시30분쯤 일본 영해에 진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의 해양감시선 등 6척이 지난 1일 센카쿠 해역에 들어왔고 이들 중 일부가 지난 2일과 3일 잇따라 일본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국경절 연휴기간에도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 측의 미묘한 입장 변경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 미국 항공모함 2척과 해병대가 이례적으로 집결했다고 최근호를 통해 보도했다.

각 항모 전단은 80여기의 전투기와 전형적 타격용 그룹으로 유도미사일 순양함,구축함, 잠수함, 보급선이 딸려 있다. 또 인근 필리핀 해에서는 약 2200명의 해병대가 본홈리처드함과 다른 호위함에 승선해 있다. 이에 중국 군부는 남해함대가 국경절 연휴기간 시사군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령을 시행하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 해양감시선과 어정선 등 6척의 공무선을 보냈다. 남해함대는 적국 함대가 불시에 해상에 출현한 것을 가상해 신호탄을 발사하고 레어더 추적을 하는 등 전투 태세에 버금가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용기를 동원해 공중과 해상을 입체적으로 감시하는 훈련도 병행했다. 특히 중국이 센카쿠 인근 해역에 파견된 미국의 항모전단에 핵미사일을 겨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인터넷매체인 차이쉰 닷컴은 이날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의 핵잠수함들이 댜오위다오로 접근한 미 항모전단들에 핵미사일을 조준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