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알제리 인질극의 핏빛 결말은 '예견된 일'

알제리 정부, 1990년대부터 이슬람 무장세력 강경 진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1-20 19:23:56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알제리 가스생산시설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수십명의 인질과 역시 수십 명의 납치범들이 목숨을 잃은 채 사실상 종결됐다.

중동 전문가들은 물론 많은 알제리인들도 이같은 핏빛 결말을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일 AFP통신과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정권을 위협하는 무장세력을 강경 진압한다는 알제리 정부의 기조는 1990년대부터 이어진다.

'암흑의 10년'으로도 불리는 당시 알제리 내전 기간에는 20만 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현 정권의 핵심 기반인 군부는 무장세력과의 타협도 없고 무장세력의 항복도 받지 않는다는 극단적이기까지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알제리 정부가 이번 사건을 처리한 모든 과정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편적으로 알려진 사건 당시 상황들은 알제리의 강경한, 혹은 무자비한 태도를 여실히 보였다.

인질극 초기인 지난 17일 무장세력들이 인질들을 버스에 태워 옮기려 했을 때 알제리 군의 공격용 헬리콥터와 특수부대원들은 인질과 무장대원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사격으로 맞섰다.

이후 인아메나스 가스 시설을 수색해 직원들을 구출하고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아 기계실에 숨어 있던 무장세력을 소탕하기까지 과정에서도 알제리 군은 협상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인아메나스 가스 공단 노동자 브라힘 자그다우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제리 군의 "무자비한 진압"이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특수부대 지휘관들이 과거 러시아에서 훈련받았던 점을 이번 일의 배경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는 2002년과 2004년 테러범들의 인질극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이들을 포함해 각각 130명과 331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프랑스 대테러부대 지휘관으로 활약했던 샤를 펠레그리니는 프랑스 르 파리지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제리 특수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구소련 시기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이들이고, 이런 (알제리 인질극) 상황에서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제리에는 1개 신속대응사단이 있고, 4개의 공수 연대와 1개의 특수전 연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 이들 중 어떤 병력이 투입됐는지는 불확실하다.

1990년대에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의 전선에 섰던 알제리 특수부대 중에는 '닌자부대'로 불리던 병력도 있었지만 이들은 이미 해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전에 옛 '닌자' 부대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명확하지 않다.

알제리 군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이번 작전을 진두 지휘한 이가 알제리 보안군의 부사령관 아르트만 '바키르' 타르타그 장군이고 "1990년대부터 잔인함으로 악명 높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사예레트 마트칼'의 지휘관으로 근무했던 한 예비역 장교는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제리 군이 "(인질 구출에 대한) 고려 없이 즉각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9. 9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0. 10“‘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