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으로 악명높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 9일(현지시간) 300여 명의 '벌거벗은 자전거족'이 출몰해 이날 한때 교통이 마비됐다.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세계누드자전거타기대회'(WNBR) 행사의 참가자들로 완전 나체 또는 반나체로 도심을 누볐다. 시위 목적은 운동과 화석연료 절감 차원에서 자전거 타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WNBR는 9년 전 캐나다에서 시작돼 매년 이맘때 미주와 유럽 등 일부 도시에서 시위성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구경꾼들까지 많이 몰려들어, 멕시코시티 도심 주요 장소를 거쳐 소칼로 중앙광장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최악의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멕시코시티는 최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몇몇 정책을 내놓았지만 길거리에는 수백만 대의 차량이 북적대는데다 난폭 운전 등으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밀라라는 이름의 시위 참가자는 "멕시코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정말 악몽"이라면서 벌거벗고 시위하는 것이 실태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요바나 플로이드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어쩌면 집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2011년 IBM이 발표한 연례 통근자 고통지수에서 멕시코시티는 108점을 기록, 세계 최악의 통근 환경을 가진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고통 지수'가 가장 낮은 도시는 21점을 얻은 캐나다 몬트리올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