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계속되는 와중에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이 29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승진한 사이키 차관은 부임 인사를 명목으로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중,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센카쿠를 둘러싼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양국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내각 시절인 작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의 일부 섬을 국유화한 이후 중국은 일본과의 정상회담 및 외교·안보 분야 고위급 회담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런 마당에 중국이 일단 사이키 차관의 방문을 용인한 만큼 양측은 관계 개선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성 안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사이키 차관의 방문을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한 후 동남아 순방 때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또 지난 13∼16일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들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센카쿠 영유권 분쟁의 존재를 인정하는 전제 하에 해결은 뒤로 미루자'는 제안을 일본이 수용하지 않는 한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도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