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에 주둔하던 해병대와 군용기를 추가로 아프리카 북동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내전이 점점 격화하는 남수단 내 미국 외교 공관의 안전을 확보하고 추가 소개령이 내려질 경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날 아프리카사령부가 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무부의 요청에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게 병력을 일부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남수단 국경 안팎에 배치되는 군사력은 병력 150명과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C-130 수송기 등 군용기 10대로 늘어난다고 소개했다.

이들 병력 중 45명은 남수단 내에서 공관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에 있는 유일한 미군 기지인 지부티에서 대기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유혈 사태가 발생한 남수단 보르시에서 자국민을 모두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대변인은 380명의 미국인 외교관과 시민, 그리고 300여명의 동맹국 국민이 나이로비 등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애초 철수 작전에 투입돼 미국민을 이송하려던 오스프리 CV-22 3대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군인 4명이 다치자 국무부는 유엔 및 자국의 민간 헬기 등을 동원해미국 시민권자 등을 대피시켰다.

이런 가운데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의 대화를 돕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임명된 도널드 부스 특사가 이날 수도 주바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상황에 따라 추가 군사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남수단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대사관을 포함해 미국민의 신체와 재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추가 군사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밝혔다.

그는 또 "군사력을 사용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남수단에 대한) 미국과 국제 사회의 원조를 끊기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