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집권당이 새로 임명한 과도 총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신들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에카낫 프롬판 반정부 시위대 대변인은 "집권당인 푸어타이당이 임명한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은 적법성이 없다"며 "9일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어떤 법적 근거로 내각 구성 계획을 밝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태국 헌법에는 상원이 새 내각을 지명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들은 9일 '최후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태국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의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 경질이 권력남용에 해당한다고 결정하면 시작됐다. 관련법에 따라 잉락 총리는 총리직을 상실했지만 푸어타이당은 즉시 니와툼롱 부총리 겸 상무장관을 과도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니와툼롱은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은 태국 헌재가 잉락 친나왓 총리와 각료 9명에 대해 해임 결정을 내린 사실을 두고 '사법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태국 정국에 더 많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NYT는 헌재의 결정에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친정부 시위대인 이른바 '레드셔츠'도 10일 대규모 무력시위를 예고한 상황이라며 "폭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헌재의 잉락 총리 해임 결정으로 '레드셔츠'들이 폭력 시위를 한다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정부 시위대인 '옐로우셔츠'는 자신들의 요구대로 잉락 총리가 물러났지만 잉락,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측근을 중심으로 집권 여당인 푸어 타이당이 여전히 권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헌재 판결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FT는 전했다. 방콕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