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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시민들, 계엄 이틀만에 단행된 쿠데타에 당혹

"올 것이 왔다"…反-親정부 시위대 철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5-23 0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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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5시. 태국 육군의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이 군 수뇌부와 함께 TV에 등장해 쿠데타를 선언하자 방콕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면서도 "이렇게 빨리 쿠데타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국민은 프라윳 총장이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뒤 "쿠데타가 아니다"고 수차례 강조한 결과, 계엄령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대치했던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이 계엄령 아래서 타협에 성공하면 이번에는 쿠데타 없이 정국 위기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군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령을 발효하자 방콕 시내 지하철과 지상전철, 버스 정류소 등에는 통금 전에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긴 줄이 형성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군인들은 방콕 서쪽 외곽에 있는 친정부 '레드셔츠' 시위대의 점거 현장을 해산시켰으며, 수천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군인의 위협과 지시에 따라 귀가했다.

한 시위대는 "군인들이 도착해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고, 시위 지도자들도 군인들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를 타러 가고 있었는데 시위장 근처에서 총소리 같은 게 났다"며 시위대 지도자들이 체포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군인들은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공포탄을 쏘았으며, 시위대 몇명이 유탄으로 다쳤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열렬히 지지하는 북동부 이산 지방 출신 시위대는 "쿠데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콕 중심가 라차담는 거리 등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장도 해산됐으며, 해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

친탁신 정부 퇴진을 요구해왔던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드디어 탁신 세력이 물러나게 됐다며 승리에 도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위대가 숙식을 하며 시위를 벌였던 점거장에는 시위대가 떠난 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뒹굴었고 수많은 텐트와 매트, 플라스틱 의자들이 버려졌다.

시위장 주변에 줄지어 있던 노점상들도 시위대의 귀가와 함께 철시했다.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군부의 쿠데타 선언과 그에 따른 조치들을 반복해서 방송했다.

이는 군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방송사들에 군 발표만방송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TV 화면에는 쿠데타 조치에 대한 방송 중간에 태국 국가가 연주되거나 군대의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군은 학교 등 모든 교육 시설에 대해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을 중지하라고 명령해 교육 당국들은 이를 통보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프라윳 총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탁신 전 총리가 자신에 대한 사면령이 내려지지 않으면 현정부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군이 쿠데타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번 쿠데타는 군이 계엄령을 통해 이미 주요 정부기관과 방송사를 장악, 통제한 상태에서 감행돼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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