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를 지휘하고 있는,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민정이양 시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치 상황에 달렸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정치 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의회를 구성하고, 정치 개혁을 단행하고 나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과도총리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군부는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해 질문한 기자들을 추후에 소환하고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할 시기가 아니다"며 "최고 통치권자의 신뢰에 손상을 주는 어떤 행위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 언론계의 반발을 샀다. 군부가 그들 의도대로 하기 위해선 우선 기자들의 입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준 사례이다.
한 중견 언론인 아띠야 아차쿤위숫 씨는 이에 대해 "군부가 당초 예상과 달리 군정 일정을 상당히 길게 잡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프라윳 참모총장이 군 사령관들을 안보, 경제, 사법 분야 NCPO 부의장으로 임명했을뿐 아니라 과도총리 임명, 개혁위원회 구성, 군정 입법기관 설치 등의 계획을 밝힌 것으로 봐서 상당 기간 군정 통치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는 것이다.
까셋삿대학교 앙꾼 홍까나누깨우 사회학과 교수는 "제도 개편과 새 법 제정 후 선거를 해야 하는 데 과거의 예를 보면 총선을 실시하는 데 1년 반 내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결국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태국에서 총선과 민정 이양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부가 총선과 민정 이양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데다, 정치 개혁을 한 후에 선거를 할 것이라고 밝혀 제도 변경 등 개혁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총선과 민정 이양이 늦어질수록 군정과 쿠데타에 대한 국민 저항이 거세져 시위, 강경 진압 등에 따른 유혈사태 발생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군부는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한 계엄령을 위반하면 군법회의에 넘기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