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한 17일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되자 양측은 무산 책임을 놓고 장외 공방전을 벌였다. 북측은 18일 우리측의 '부당한 태도'를 파행 원인이라고 공격했고, 우리측은 북한이 '억지 주장'을 한다고 맞받았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측이 이번 접촉에서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며 "'남쪽 정서'니,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 들다 못해 공화국기(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북측은 우리측이 선수단과 응원단 비용의 '자부담 원칙'을 제시한 것에도 큰불만을 드러냈다.
북한은 전날 접촉에서 '편의 제공'을 요청, 사실상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을 우리측이 부담해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청와대 지령 운운하며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우리측은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형 인공기 사용 제한, 국제관례에 따른 선수단과 응원단과 비용 자부담 원칙 등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나 북측이 이를 구실로 접촉을 파행시킨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측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형 인공기 사용 문제와 관련, "우리 축구경기 때 붉은악마가 큰 대형기를 내리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과거에는 대형 인공기를 쓴 적은 없다"며 "우리 내부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어 신변안전을 고려해 자제하는 게바람직하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이 '국제 관례에 따른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의 경우처럼 체류 비용 대부분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우리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대회 참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까지 경고했지만 일정한 냉각기를 거쳐 남북 접촉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그간 체육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제 와서 빠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남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선수단은 그대로 하되 응원단 규모만 절반 정도로 줄이면서 상황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