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츠 부기장. 그의 아파트에서 근무에 부적합하다는 의사 소견서가 발견됐다. (사진=AP연합)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부기장 과거 우울증 앓아…자택서 찢어진 진단서 발견
지난 24일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은 당시 여객기를 조종했던 루비츠(28) 부기장이 고의로 일으킨 사고인 것으로 결론 났다.
자살비행을 한 부기장은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추락 당일자 병가용 의료 진단서가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검찰은 27일 성명을 내고 루비츠 부조종사의 뒤셀도르프 소재 아파트를 압수수색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견된 진단서는 찢어진 상태였다. 랄프 헤렌브뤼크 독일 검찰 대변인은 "사고 당일용 병가 진단서가 찢어져 있었다는 사실은 루비츠 부조종사가 자신의 질병을 고용주와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고 숨겼다는 우리의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루비츠 부조종사의 아파트에서 고의 추락과 관련된 정치적 종교적 동기는 찾을 수 없었다면서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루비츠 부조종사가 최근 약혼녀와 불화를 겪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뒤셀도르프 대학 병원은 그가 지난 2개월 동안 치료받았고 지난 10일 '진단적 평가'를 받기 위해 병원에 왔던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그러나 그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거부했다. 루비츠의 병원 기록의 뒤셀도르프 검찰로 넘겨졌다.
앞서 외신들은 루비츠가 2009년 미국 피닉스에서 조종훈련 과정을 밟던 중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조종 불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독일 연방항공청이 관리하는 그의 신상기록에는 정기적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는 'SIC' 코드가 적혀 있었다고 독일 대중지 빌트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륙 약 20분 후 비행기가 순항 고도인 1만2000m에 도달하자, 기장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루비츠는 안에서 문을 잠갔다.
이후 기장이 돌아와 조종실 문을 열려 했지만, 공중 납치를 예방하기 위해 보강된 조종실 문은 암호가 필요했다. 그가 암호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루비츠가 고의로 안에서 잠궜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기장이 문을 부술 듯 정신없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루비츠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하고 8분 동안 루비츠는 완전한 침묵을 지켰고 호흡 소리도 정상이었다.
비행기가 약 1만~1만 2000m 높이에서 2000m까지 하강하는 동안 승객들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독일 항공사들은 운항 기간 내내 조종실에 2명의 승무원을 두는 새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