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인 15일이 일본에는 2차대전 패전일이다. 일본은 이날을 종전일 또는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일본의 침략전쟁과 가해 책임, 패배 등의 단어를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이날 일본 언론의 사설과 기사도 이런 가해 책임 숨기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극우지인 산케이신문은 반성은 고사하고 아베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위안부 강제 연행이 왜곡"이라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타국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는 상징적 행위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재개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침략전쟁의 첨병으로 동원됐던 옛 일본군에 대해서도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어민 900명을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일본군은 전쟁에서 순직한 것만이 아니라 긍지의 역사가 있다"라는 적반하장 주장을 펼쳤다.
이 신문은 또 1면 기사를 통해 "1937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일본군이 네덜란드 가톨릭 사제에게 위안부로 일할 중국인 여성 200~300명을 내놓으라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사제 9명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를 입증할 사료가 없다"는 내용의 기사도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옛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오해'가 지금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전쟁에 관한 여러 사실의 왜곡에 대해 적확한 반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다만 아베 신조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하고 있는 도쿄신문은 "8월 15일은 2차대전의 희생자를 추도하는 날"이라며 "동시에 전쟁의 죄과를 깊이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