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79년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았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1위를 내줌에 따라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 유럽연합 개혁 구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새벽 3시(현지 시간) 기준 프랑스에선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국민연합(RN)이 23.53%를 득표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22.47%)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마크롱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의미에 대해 “1979년 첫 선거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말해온 터라 이번 선거에서 RN에 대한 패배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1일 9개 지역일간지와 공동인터뷰에서 그는 RN이 집권당을 이기고 승리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지만,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포퓰리즘의 열풍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RN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젊음과 ‘마크롱 심판’을 내세우며 선전한 것과 반대로 집권당 LREM은 현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로 타격을 입은 채 선거운동에서도 난맥상을 노출했다.
RN의 유럽의회 선거 1순위 후보로 유럽의회에 진출하게 된 ‘신예’ 조르당 바델라(23)는 “프랑스인이 마크롱에게 겸손해지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는 “물론 실망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유럽연합 선거에서 집권세력의 성적과 비교해보면 꽤 괜찮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