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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지고 극우·녹색당 뜬다…유럽 정치권력 재편

유럽의회 선거 결과 ‘잠정 의석수’ 발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7 19:56:4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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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당인 중도 우·좌파 과반체제 붕괴
- 反 난민·EU 포퓰리스트 등 172석 돌풍
- 영국선 신생당 1위, 브렉시트 속도낼듯

유럽의 정치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지난 수십 년간 유럽 정치의 중심세력이었던 중도우파와 중도좌파가 크게 세력을 잃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대약진했다.

■ ADLE 그룹의 영향력 커질 듯

   
유럽의회는 28개 회원국에서 26일 밤 투표를 모두 마감한 뒤 개표를 한 결과를 토대로 유럽의회 정치그룹별 잠정 의석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7일 새벽 3시(현지 시간) 현재 전체 751석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9석을 얻어 유럽의회 내 제1당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8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50석을 얻었다. 이로써 S&D는 제2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의석수(186석)보다 36석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를 수십 년간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329석에 불과해 과반체제(376석)가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은 현재(68석)보다 39석 많은 107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올랐다.

이에 따라 EPP와 S&D가 유럽의회는 물론 EU 정치권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같은 반(反)EU 정치세력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선 ADLE 그룹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포함된 ADLE 그룹의 정치적 영향력이 종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녹색당(Green) 계열은 기후변화에 대한 유럽인의 우려에 힘입어 현재 의석수(52석)에서 18석을 늘리며 70석(전체 의석의 9.3%)을 확보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브렉시트 원심력 더 세질 것”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반(反)난민·반(反)EU를 내세우는 3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현재 의석수(154석)보다 18석 늘린 172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정책 등 EU에 반대하며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전체 유럽의회 의석의 4분의 1 가까이(22.9%)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60여 년 EU 역사상 처음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첫 회원국 탈퇴를 앞둔 EU에서 원심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했다. 영국에선 신생 정당 브렉시트당이 31.71%의 지지를 얻어 전체 73석 가운데 29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자유민주당이 18.55%의 득표율로 16석을 차지했고 제1야당 노동당은 14.05%, 여당인 보수당은 8.71% 득표에 그쳤다. 프랑스에선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23.53%의 지지율로 마크롱 대통령의 LREM(22.47%)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96석으로 EU 회원국 중 의원 수가 가장 많은 독일에서도 녹색당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지기반을 크게 넓힌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2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지만 5년 전 선거 때 35.3%보다 득표율이 크게 낮아졌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15.6% 득표에 그치며 5년 전 득표율(27.3%)의 거의 반 토막에 머물렀다. 녹색당은 20.7%를 득표하며 지난 선거 득표율(10.7%)의 배에 육박했고, AfD도 5년 전보다 3.7%포인트 높은 10.8%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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