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 약세로 전환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귀한 대접을 받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금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1.1781달러까지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돈 풀기 정책에 나서기 시작한 3월에는 환율이 1유로당 1.08달러였다. 석 달여 전에는 1유로로 1달러만 바꿀 수 있었지만, 지금은 1.2달러 가까이 손에 쥘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CNBC 방송은 “지난 3월에는 2년 반만의 최고치였던 달러화가 2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원화는 달러화보다 위안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급변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연준의 돈 풀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에 충격이 막 닥쳤을 때는 달러화가 안전자산 대접을 받았지만, 이후 대응 과정에서 달러화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 데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도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가 최근 가장 극적으로 반영된 자산은 금이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11년 9월 6일 세워진 1,923.70달러의 장중 최고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941.90달러를 찍었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강세 배경에도 달러화 약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졌지만,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달 4.2%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