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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 보류…독일 “한일 간 절충안 필요”

日 반발에 철거 결정한 미테구, “법원 판단 기다릴 것” 일단 멈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0-14 1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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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장 “며칠간 역사 배웠다”

- 이용수 할머니 국회 앞 기자회견
- 철거 철회 촉구서 獨에 전달

독일 수도 베를린의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가 일단 보류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연합뉴스
베를린 미테구청(區廳)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면서 “내일인 철거 시한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미테구는 소녀상과 관련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복잡한 논쟁의 모든 당사자 관점과 우리의 상황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며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 측 사이의 이익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테구는 시간과 장소, 이유를 불문하고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 했다.

다쎌 구청장은 이날 오후 미테구청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반대 집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가처분 신청으로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녹색당 소속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며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사는 많은 일본인에게서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며 일본 정부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미테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미테구청의 태도 변화로 소녀상은 일단 철거 위기를 넘기게 됐다. 이날 베를린 시민 300여 명은 소녀상 앞에서 미테구청 앞까지 30여 분간 행진하고 집회를 열어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베를린 소녀상은 비문을 수정해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회견 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과 서울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하나 베커 1등서기관과 면담하고 철거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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