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연설 후 시위대 행진
- 상황 악화되고서야 평화 당부
- 폭력 사태 도화선 책임론 커져
- 행정부 내 해임 요구까지 나와
- 불명예 퇴진 이어질지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태로 ‘트럼프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 공화당이 대권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빼앗기면서 공화당 내 불만도 분출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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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하원 본회의장에 난입하려는 시위대에 총을 겨루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 시위 현장에서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 후 시위대는 곧장 의회로 행진했고,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의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진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지지자들을 자극해 의사당 난입이라는 폭력 사태로 연결되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 최종 확정에 맞춰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가 계획됐으며 그동안 선거조작을 주장하며 대선 결과 불복을 고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참석을 거듭 독려해왔다.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 시위를 요청했지만, 곧바로 해산을 명하지 않은 것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트윗을 통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며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트윗에 대해 “트럼프는 의사당에 있는 지지자들이 평화를 유지하도록 권고했지만, 해산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에서 끌어내리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압박하고 나섰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및 승계 문제를 규정한 조항으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을 저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대거 난입한 초유의 폭력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탄핵론을 재점화한 것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퇴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빗발쳤다. 테드 리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친애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께. 당신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에 이어 행정부와 공화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임기를 불과 2주 앞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해임론이 내각과 여권 내에서 논의되는 것 역시 초유의 일로, 실제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질지 그 파장이 주목된다.
이은정 기자 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