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원 회의, 바이든 당선 확정
미국 차기 대통령을 최종 인증하기 위해 6일(이하 현지시간)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미 워싱턴DC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점령당하는 무법천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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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며 의사당에 난입했다. AP연합뉴스 |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당선을 확정 짓는 의회의 합동회의장 워싱턴DC 의사당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하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 경찰은 의회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시위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고 3명은 의료 응급상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사당 난입과 관련해 5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합법적 당선인으로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이를 둘러싼 격론을 벌이는 등 논란이 불붙었다. 하지만 시작 1시간여 만에 회의는 갑자기 중단됐다. 이날 오전부터 의회 인근에서 바이든 인증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회로 난입한 것이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했지만 성난 시위대는 의사당 내부까지 들어가 상원 의장석까지 점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자는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즉각 중단시키라고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시위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올려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압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거론한 데 이어 행정부와 공화당 일각에서마저 이러한 흐름에 동조, 대통령직을 박탈하는 극약처방책을 만지작거리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정회 6시간 만에 재개된 양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과반(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