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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지마세요” 무장경찰 막아선 미얀마 수녀

무릎 꿇고 호소하는 사진 확산…광주항쟁 연상케 한 장면 먹먹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03 19:35:3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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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대를 향한 공권력의 폭력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고자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선 수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안 누 따웅 수녀가 시위 진압에 나선 군과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처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얀마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가운데 한 수녀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에 띈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이다. 두 손을 든 채 울부짖는 모습도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얀마 북부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라고 한다.

보 추기경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누 따웅 수녀가 자유와 인권을 달라고 항의하는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달 28일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로 ‘피의 일요일’로 불린다.

당일 누 따웅 수녀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이를 직접 목격한 누 따웅 수녀가 참다못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로마의 한 한국인 사제는 “마치 5·18 광주민주항쟁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이탈리아 유수의 가톨릭 전문 매체들에 잇달아 실리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 교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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