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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우릴 가상의 적 취급” 미중회담서 또 충돌

셰펑 부부장, 셰먼 부장관 만나 악마 협박 원색적 용어로 비난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1-07-26 20:04:3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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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인권 거론할 자격 없어”
- 미중 현안 이견 접점찾기 난망

중국이 중국이 미국을 향해 ‘악마’ ‘협박’ 같은 원색적 단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4개월 만의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시작부터 미국을 향해 공세를 펼친 것이다.

26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셰펑 외교부 부부장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게 “중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근본 이유는 일부 미국인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미외교 담당인 셰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2차 대전 때의 일본이나 냉전시대의 소련에 비유하며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중국을 악마화해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의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삼분법은 중국을 봉쇄하고 억제하려는 것”이라면서 “대항과 억제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협력을 말하지만 자국이 우세한 영역에서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공급 중단, 봉쇄와 제재에 나서며,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온갖 충돌도 무릅쓴다”고 비난했다.

이어 “못된 짓만 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의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을 압박해온 점을 의식한 듯 “미국은 중국에 인권 문제로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잘못된 사고와 위험한 대중국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경로를 수정해 상호존중의 원칙하에 중국과 공정하게 경쟁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셰펑 부부장과 셔먼 부장관의 회담에 이어 셔먼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미국은 애초 셔먼 부장관의 회담 파트너로 중국 외교부에서 동격인 러위청 상무 부부장로 원했지만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아 결국 셰펑 부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의 대면 고위급 대화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2+2 고위급 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이다.

두 나라는 그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서 신장·홍콩·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부딪혀왔다. 갈등 심화의 흐름 속에 열린 이번 대화에서 양측이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보다는 현안을 놓고 또 다시 이견을 노출하며 재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국은 이번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은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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