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입’ 역할을 했던 친강(秦剛·55·사진) 외교부 부부장이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로 부임했다. 친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에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세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대국”이라며 “수교 이래 지난 40여 년 동안 중미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과정은 극히 평범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역사적 기로에 서서 양국은 시대의 발전 조류와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순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8년 외교부에 들어온 친 대사는 주 영국대사관에서만 세 차례 근무하고, 본부 근무 때도 서구사(西歐司·유럽국)에 두 차례 근무한 유럽통이다. 2005∼2010년에 이어 시진핑 주석 집권 초기를 포함하는 2011∼2014년에 두 차례 걸쳐 외교부 대변인을 맡았을 당시 자국 입장을 강경하게 표명하는 발언으로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례로 2009년 11월 12일 대변인 브리핑 때 그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날 뜻을 밝힌 데 대해 “링컨의 노예 해방과 중국이 1959년 봉건 농노제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시킨 것은 형식과 이치에서 다를 바가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대통령으로서 농노제 폐지와 노예 해방이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중국과 미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기에 미국에 부임한 그는 ‘물밑외교’를 통해 갈등을 막후에서 조정하는 역할보다 시 주석의 강경한 대미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