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오모 제기된 혐의 계속 부인
‘성추행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63·사진) 미국 뉴욕주지사가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잘 이끌어 ‘팬데믹 영웅’으로 떠오른 지 1년여 만에 유례없는 속도로 급추락하면서 4선 주지사의 꿈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뉴욕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시점은 14일 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11명을 성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의 보고서 발표 후 1주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 3일 공개된 보고서에는 쿠오모 주지사가 피해 여성들에게 원하지 않는 키스를 강요하고, 신체를 만지고, 성적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진술이 자세히 적혔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사퇴를 거부해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도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뉴욕주 행정이 마비되는 불상사를 피하고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선 주지사인 쿠오모의 사임은 첫 임기가 시작된 2010년 이후 10년 만이자, 전직 보좌관 린지 보일런의 폭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주 검찰 보고서 공개 직후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등을 돌리고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뉴욕주 의회의 탄핵 진행과 여러 카운티 지방검찰의 조사 착수로 압력이 더 커지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주 하원은 성추행 스캔들은 물론 요양원 사망자 수 은폐 의혹까지 포함하는 탄핵조사의 막바지 단계로 전해졌다. 탄핵심판이 열릴 주 상원 관계자도 이미 ‘유죄’를 선고하기에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버티다가는 1913년 윌리엄 설저 이후 100여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탄핵당하는 뉴욕주지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사퇴 선언에 피해자와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