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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發 난민사태 격화…EU 제재 돌입

폴란드軍과 국경검문소서 대치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1-11-16 19:57:2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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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러, 유럽 압박 위해 기획”
- 푸틴 “우리와 관계 없다” 부인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중동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쿠즈니차 국경검문소와 인접한 벨라루스 측 브루즈기 국경검문소로 이동하면서 폴란드 보안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 임시 캠프에 머물던 중동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와 접한 벨라루스 측 ‘브루즈기’ 국경검문소로 이동해 폴란드 측 보안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이곳은 폴란드 측 ‘쿠즈니차’ 국경검문소와 이어진다. 난민은 이날 폴란드 측이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는 소문을 믿고 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와 군인은 벨라루스 국경검문소 맞은 편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완전 무장한 채 난민의 진입을 저지했고, 일부 난민은 철조망을 부수고 국경을 넘으려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측은 대형 확성기를 통해 폴란드 입국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불법행위임을 고지하면서 난민이 국경을 넘지 말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무력이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벨라루스 측 임시 캠프에서는 독일이 15일 난민을 데려가기 위해 벨라루스 폴란드 국경 쪽으로 버스를 보내고, 폴란드 측은 국경을 개방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내무부는 이 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폴란드는 국경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와의 국경 지역에 머무는 난민을 자국 항공사 ‘벨아비아’ 항공기를 이용해 독일 뮌헨까지 운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폴란드가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벨아비아로 난민을 뮌헨까지 실어나를 수 있다”면서 뮌헨 당국이 앞서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는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중동 국가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유럽연합(EU) 국가로 들어가기 위해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와 폴란드 경찰·군인과 대치하면서 고조됐다. EU 측은 벨라루스가 중동 난민의 자국 입국과 뒤이은 유럽행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거나 적어도 방조했으며, 배후엔 유럽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난민 사태를 기획한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터키 항공사가 난민을 중동지역에서 벨라루스로 대규모로 실어나른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하지만 벨라루스 측은 난민 사태에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난민이 자국으로 몰린 것은 공항에서 수월하게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러시아도 난민 사태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러시아 항공사는 벨라루스-EU 국경 지역에 머무는 난민을 운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선정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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