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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탄광 수몰사고 80주년…일본 시민단체 “사도광산 징용 인정을”

“세계유산 원하면 역사 직시하라”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2-02-03 20:14:1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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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日정부에 등재추진 항의

조선인 강제 노역의 또 다른 현장인 조세이탄광의 수몰사고 80주년을 맞아 일본 시민단체대표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싶다면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2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소재 ‘조세이탄광 추도 광장’에 설치된 추도비에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조선인 136명이 바다 밑에서 목숨을 잃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발생 80년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이노우에 요코(72)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 공동대표는 “사도(광산 추천서)를 냈더라도 유네스코가 그것을 인정하기에는 장애물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15년 세계유산에 등록된 하시마(일명 ‘군함도’)의 강제노동을 제대로 알리기로 약속해놓고 결국 알맹이 없는 정보센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면서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8년)까지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문제를 피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제노동이나 강제연행 사실을 빼고 세계유산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군함도 문제와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선인 추도비를 세우며 ‘강제연행’을 명기한 장본인이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 136명을 포함, 183명이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있던 조세이 해저 갱도에서 목숨을 잃은 사고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후 두 달가량 지난 1942년 2월 3일 해저 갱도 내부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발생했다. 사고 전 누수 현상이 있었지만 작업자를 보호하는 제대로 된 조치 없이 탄광 측은 작업을 강행했고, 참사로 이어졌다. 희생자 대부분이 전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무자였으나 아직 유골 수습도 안 된 상황이다.

모임은 각지의 후원으로 2009년 토지를 매입했고, 2013년 2월 ‘강제연행 한국·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사고 현장 근처에 세웠다. 이노우에 대표는 “일본 정부는 강제연행·강제노동을 포함, 역사에서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인정하고 세계유산으로 등록한다면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한 것이 일본 사회가 역사를 직시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고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사도광산 등재 후보 추천서를 냈다. 정 장관은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때 일본 정부가 약속한 후속 조치부터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4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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