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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상화폐 훔쳐 핵개발 자금 조달”

외신 안보리 보고서 인용 보도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2-02-06 19:11:30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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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등 가상화폐거래소 3곳
- 사이버 공격 600억 원어치 털어
- “북한 핵·미사일 개발 지속 진행”

북한이 지난 1년 반 동안 적어도 3곳의 가상화폐거래소에서 600억 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유엔이 파악했다. 사이버공격으로 조달한 가상화폐는 핵·미사일 개발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유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전날 저녁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금융기관, 가상화폐 기업과 거래소를 계속 타깃으로 삼았다”며 “한 회원국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공격 행위자들은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거래소로부터 모두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이상을 훔쳤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플랫폼에 대한 최소 7건의 사이버공격을 통해 거의 4억 달러(약 4800억 원)를 빼냈다는 사이버보안회사 체이널리시스의 지난달 발표도 전문가패널 보고서 초안에 인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해킹 이익은 2019년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기재된 20억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런 주요 수익원을 바탕으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 1년간)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었음에도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제조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다”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인프라 개발과 유지·보수는 계속됐다. 북한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질과 기술, 노하우를 계속해서 해외로부터 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유·무형적 자원은 주로 사이버 수단, 외국 기관과의 합동 과학연구를 통해 조달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뚜렷이 가속화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 대상 기간은 아니지만 북한은 지난달 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역대 가장 많은 발사 건수를 기록했다고 미국을 비롯한 9개국 유엔대사들이 전날 안보리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사일) 신속 배치, 바다를 포함한 광범위한 기동성, 미사일 부대의 향상된 전력에 대한 역량 증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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