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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재블린 생산국이 재블린 부족…“美 30% 소진”

재고 30%인 7000여 기 우크라 공급

바이든, 의회에 “예산안 처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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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 중 하나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이다. 재블린 생산국 미국이 재블린의 빠른 재고 소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록히드 마틴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약 42조 원(330억달러)의 예산안을 조속한 처리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생산하는 앨라배마주 트로이의 록히드 마틴 공장을 방문해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트로이 AP=연합뉴스
미국은 현재까지 30억 달러(3조8000억 원) 상당의 군수품을 보낸 데 이어 최근 200억 달러(25조30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록히드 마틴의 대전차 미사일이 러시아 침략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블린은 무게가 22kg 가량으로 휴대가 편하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탱크를 공격한 뒤 빠르게 숨을 수 있다. 최대 2500∼4000m 떨어진 탱크를 파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해 ‘전장의 수호천사’로도 불린다. 서방이 제공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스팅어도 러시아 전투기에 위협적인 존재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현재까지 미군이 보유한 재블린 재고분(2만∼2만5000기)의 약 30%에 해당하는 7000기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 는 러시아군 침공이 본격화하자 5500기의 재블린 미사일 공급을 약속했다.

재블린이나 스팅어는 단시간 내에 재고를 보충하기가 쉽지 않다. 재블린 미사일은 지난 20년간 단 한 개 국가에서만 대량 구매 요구가 있었을 정도로 수요가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록히드 마틴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일시적인 수요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장기 구매를 약속해야 생산 설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소도시 이르핀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자신의 집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내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무기를 공급한 탓에 다른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충분한 대비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천 기의 재블린을 제공했는데, 미국 내 재고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막대한 추가 예산안의 조속한 승인을 의회에 요구한 이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하면서 3억파운드(475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수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이 새로 지원하는 무기에는 전자전 장비와 중형 화물 드론도 포함된다. 영국은 지난주 대공포 장착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영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약속한 군수 지원은 8000억 원에 달한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날로 늘어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유럽연합(EU)이 모른 체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적·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KSE)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직·간접적 피해액이 5640억∼6000억달러(약 714조∼760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2020년 우크라이나의 GDP(약 197조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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