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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가속…러시아, 유럽서 고립될 처지

핀란드 74년·스웨덴 73년만에 군사정책 중립주의 종료 앞둬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5-16 20:13:1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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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나토 접경 배 길어져 자충수
- 터키의 양국 가입 반대가 변수

- 우크라, 하르키우 수복 눈앞

북유럽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하면서 러시아의 고립이 가속화하는 등 유럽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5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가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가 지난 12일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고 공동 입장을 밝힌 지 사흘 만의 발표다. 핀란드는 의회 승인을 거쳐 다음 주중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 신청을 낼 예정이다.

스웨덴의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이날 특별회의 끝에 정부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의회는 나토 관련 토론을 벌일 예정이며 16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민당은 나토 가입이 지역 긴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 핵무기 배치나 영토 내 나토 장기 주둔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두 국가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지만 인접국인 러시아를 고려해 중립국을 표방해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70여 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러시아와 국경을 1300㎞ 맞댄 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의 침공(겨울전쟁)을 받기도 한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왔다. 핀란드 바로 옆 나라인 스웨덴도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지켜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나토 동진을 우려하며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치자 유럽 일대 집단방위 필요성이 고조되면서 나토 가입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러시아는 나토 동진을 막으려 전쟁을 일으켰다가 도리어 확장을 부추긴 꼴이 됐다. 특히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로서는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발트해 3개 항구가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이며, 나토를 상대해야 할 방어선이 두 배로 늘기 때문이다.

나토는 구소련권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선 북미·유럽 등 서방의 군사안보동맹으로,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구소련권인 동유럽 국가를 회원국으로 대거 흡수하며 오히려 확장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 회원국은 30개국이다.

나토는 즉각 환영하며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30개 동맹국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의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가입 진행 도중 일어날 수도 있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 발트 3국에 나토군 주둔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토 주도국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그들이 가입을 선택한다면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반면 러시아는 “전통적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핀란드에 전력 수출을 중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에 터키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토 규정상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승인되는데, 터키는 “스웨덴이 터키에서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한다”며 가입에 부정적이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 결과) 터키가 이들 국가의 가입을 막으려는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해 터키가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침공 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에서 30㎞ 밖으로 밀려났다면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완전 퇴각이 임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를 지켜낸 데 이어 두 번째 대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서부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여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데다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로 가는 요충지여서 이곳 수복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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