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에서 퇴각하는 등 전세가 불리한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크름(크림)반도까지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며 전쟁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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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크무트 시내를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
dpa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동영상 성명을 통해 “(크름반도 도시인)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다. 당연히 우리가 크름을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크름반도 수복을 전쟁 목표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전으로 영토를 수복한다는 그간 발언보다 한발 더 나아간 목표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시위와 정권교체로 발생한 혼란 속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며 군사력을 앞세워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전황상 돈바스는 제2의 크름반도가 될 위험이 크다. 루한스크주의 최대 도시 세베로도네츠크 통제권의 70~80%가량이 러시아군 손에 떨어지는 등 우크라이나군은 악전고투 중이고,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목표인 돈바스 일대 점령에 가까이 다가간다. 우크라이나군은 13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적군이 부분적 성공을 거두고 우리 부대를 도시 중심부에서 밀어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상자 수가 많다. 너무 두렵다”면서도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지만 더 전진해서 우리의 영토를 해방할 수밖에 없다”며 서방국에 무기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