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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주택 2000채…구조 장비가 없다

아프간 강진 사망 1000명 넘어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6-23 19:46:1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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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맨손으로 잔해 치우며 수색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주(州) 스페라 지역의 어린이들이 강진으로 파괴된 주택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탈레반 재난관리국은 22일 새벽 1시24분께(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 1000명 이상 숨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집에서 자다가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했다. 한 생존자는 “희생자들은 피를 흘리지 않았고 뼈가 부러지지도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잔해 아래에 깔려 질식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의 평균 가족 규모가 최소 7, 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알려진 것보다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유엔 산하기구는 현장에서 수색·구조작업을 하지만 장비 부족으로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는 등 상황이 여의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유엔은 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을 꺼낼 도구가 없다.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 사실상의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들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비와 강풍으로 현재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례적인 폭우와 추위를 고려할 때 재난 피해자에게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다수의 NGO(비정부기구)는 보건의료팀과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진 발생지로 보냈다. 무엇보다 아프가니스탄은 작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가운데 재난까지 더해져 고통이 극심하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미 19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지진으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모함마드 야히아 위아르 샤란병원 국장은 “이번 강진은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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