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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행 촉각’ 펠로시 동아시아 순방 시작…중국 무력 시위로 경고

첫번째 목적지인 싱가포르 도착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8-01 19:48:0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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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방문 예정
- 외신 “오늘 또는 내일 대만 도착”
- 中 전투기 동원 착륙 저지할 수도
대만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이 1일(현지시간) 동아시아 순방 첫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항공기 경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를 근거로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C-40C 전용기가 현지시간 1일 오전 4시20분(한국시간 오전 5시20분)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내렸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출발 직전 대만 방문 여부를 함구했지만 대만 현지매체인 연합보는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필리핀 클라크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뒤 다음 날 오후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할 것”이라고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 1일 보도했다. 다만 연합보는 “대만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인 2일 밤이나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1991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톈안먼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이들에게’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추모성명을 낭독하다가 공안에 붙들려 구금된 적이 있다. 톈안먼 시위 33주년을 맞은 올해도 성명을 통해 공산당을 ‘억압 정권’이라고 비판했고,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대중 강경노선을 30년간 유지하는 인물이어서 대만 방문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1997년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대만을 찾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된다.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촉즉발 대립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 이동경로까지 세세히 파악하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중국은 그간 “(대만 해협을 두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 “전투 대비” 등 거친 표현을 쓰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력히 견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이 기체 결함이나 급유 같은 비상상황을 핑계로 대만 공항에 내리고자 하는 위험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군은 향후 며칠간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투기를 동원, 펠로시 의장 항공기의 대만 착륙을 저지하거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건군(8월 1일) 95주년을 맞아 극초음속 미사일과 강습상륙함 등 첨단무기의 훈련 모습을 전날 중앙(CC)TV를 통해 대거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강하다. 특히 관심을 끈 둥펑(DF)-17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로 남중국해·대만 해협·동북아시아가 사정권이다. 즈(Z)-20 헬기가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강습상륙함과 훈련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강습상륙함은 수십 대의 헬기, 수륙양용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남중국해와 대만을 겨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대만은 중국의 나눌 수 없는 일부분으로, 인민해방군은 이 문제에 대해 싸우고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2~6일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대만은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의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등 외곽 도서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벌이는 등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주일미군에 소속되지 않은 미 군용기 10여 대도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지역 긴장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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