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앤디김 3선 하원의원에
- 하와이선 사상 첫 한인 부지사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하고, 상원은 공화·민주 양당이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정권심판론’이 작용했지만 그렇다고 민심이 공화당에 완전히 힘을 실어준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원 공화 우세…상원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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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만에 한국계로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이 자축하며 지지자와 포옹하는 모습. 앤디 김 의원 트위터 캡처 |
NBC방송은 9일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연방 하원선거에서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되는데, 이 예측대로라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압승할 거란 애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상당히 선전했다는 말이 된다.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얻으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된다. CNN ABC 워싱턴포스트(WP) 등 다른 매체도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부 주요 정책을 집중 견제·비판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해진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친트럼프 성향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반면 상원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NBC와 WP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고, CNN은 각각 48석씩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합주에선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최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선 벼랑 승부 끝에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당선됐다. 조지아주에선 97.5% 개표 기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의 득표율이 49.3%,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는 48.6%여서 다음 달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 조지아주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주법에 따라 결선투표를 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양분하나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므로 동수일 경우 지금처럼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WP는 “의회에서 양당이 균형을 맞추게 됐다”고 전망했고, AP도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등 각종 악재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선거 결과에서 균형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양당이 팽팽한 가운데 예상보다는 민주당이 선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CNN은 9일 오전 2시 기준 주지사 선거지 36곳 중 민주당이 14곳, 공화당이 16곳에서 각각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나머지 6곳은 승패를 가릴 만큼 개표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화제의 당선인 눈길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앤디 김 하원의원이 당선, 한국계로는 26년 만에 3선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한인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한 이후 내리 3차례 이겨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3선 의원이 됐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도 연임을 확정했다.
공화당 소속 영 김 의원과 미셸 스틸 의원 역시 중간집계 결과 선두를 달려 한국계 하원 4인방 모두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부지사도 탄생했다.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민주당 부지사 후보가 이날 압승, 50개 주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인 정치인이 됐다.
2024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주요 잠룡 중 하나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보여와 그의 이번 재선이 더 주목된다. 이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소수자 주지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이다.
‘한국 사위’인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주지사가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메릴랜드주에서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가 주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됐다. 미국의 세 번째 흑인 주지사다. 아칸소주에서는 첫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크리스 존스 후보를 꺾고 아칸소주지사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