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참석 서방 정상 긴급회동
- 바이든 “우크라 발사 미사일”
- NATO 개입 등 확전위기 면해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대적 폭격을 가한 시점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격 직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책임론을 꺼냈으나 미국 당국자는 “일단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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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이날 미사일 피격으로 2명이 숨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블린주 흐루비에슈프군 프셰보두프 마을의 농경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12곳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습을 가한 도중에 인접국인 폴란드로 떨어진 미사일이어서 즉각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근처에는 아무런 타격을 하지 않았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이라는 예비조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쏜 지대공 미사일이 폴란드로 잘못 떨어졌다는 것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동맹국에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모인 서방 정상은 긴급회동을 했다. 회동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옛소련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만든 무기를 보유 중이며, 여기엔 바이든 미 대통령이 회동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S-300 지대공미사일도 포함됐다. 일부 분석가 사이에선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 S-300 시스템의 흔적이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다.
미사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낙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단 확전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가 나토 회원국이란 점에서 피격 직후 국제사회는 확전 가능성에 바짝 긴장했다. 나토는 동맹국이 외세 공격을 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배후임이 밝혀지면 우크라이나전이 서방과 러시아의 직접 대결, 즉 3차 세계대전으로 악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발탄’으로 일단락됐지만 조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주요국은 이번 피격과 관련한 폴란드의 진상조사를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긴급회동에 참석한 정상에게 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다음 조치도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도 16일 나토 대사들을 긴급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피격과 별도로 G20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서 “국제법이 유지돼야 하며 핵무기 사용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 흑해 곡물협정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한 회원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적절하게 조정해야 하며 지구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