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을 해 코인시장을 대혼돈에 빠뜨린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사진)가 12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됐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하마 검찰은 미국이 범죄 혐의를 통지해옴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SBF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CEO 자리에서 물러나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머물러 왔다. FTX 사태를 수사해온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성명에서 “이번 체포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체포된 SBF는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미국이 송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수사와 함께 바하마도 FTX 붕괴에 대한 자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수사·금융당국은 FTX가 고객 돈을 빼내 위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10조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주면서 FTX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 그는 몇 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전문가는 SBF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본다.
FTX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자 지난달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가상화폐 대부업체인 블록파이가 파산을 신청하는 등 FTX 파산의 여파가 코인시장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이 때문에 FTX 파산은 ‘코인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불린다.